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4.5원 오른 1472.4원에 출발했다. 시초가 기준으로도 지난 4월 9일(1484.0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오후 1시께 1460원대로 고점을 낮췄지만 이내 올라 1476.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은 간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고평가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벌어진 점이 환율을 끌어올렸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하락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5% 넘게 상승했다가 3.15% 하락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81 수준으로 전날보다는 0.16% 내렸지만 사흘째 100선을 웃돌고 있다.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달러 강세보다는 원화 약세가 더 크게 지목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90.14로, 기준치(100)를 밑돈다. 실질실효환율이 100보다 낮다는 건 현재 원화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한편 당분간 과도한 원화 약세를 억제할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중공업 네고가 부재한 상태에서 1500원이 시야에 들어오며 과도한 원화 약세를 억제해줄 수 있는 구원투수가 외환당국 말고는 전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확대에서 끝나지 않고 국내 채권 시장 혼란을 수반하고 있다"며 "비대칭적 수급이 외환시장에 굳어진 상황에서 상승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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