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미국과 중국의 대립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실리를 추구하는 균형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웡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서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통신 편집장과 인터뷰하면서 "미중 간 치열한 경쟁과 대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던 미국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산 담판'을 계기로 화해무드에 돌입했지만, 이는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양국이 확전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합의였다고 평가했다.
웡 총리는 "이는 일시적인 휴전이자 일시적인 관계 안정일 수는 있지만, 매우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이 '안전장치'가 양국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거나 더 격한 대립과 갈등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겨냥한 추가 관세와 무역 조치 등을 유예하기로 합의하고 일부는 시행에 나섰으나, 아직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희토류 협정' 등에 대한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아직 중국과 합의를 완성하지 않았다면서 추수감사절(27일)까지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중 사이 관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양자택일 할 필요가 없다"며 싱가포르는 국익을 고려해 사안에 따라 다르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행정부에서는 아닐 수 있지만, 미국이 자신의 역할로 돌아가 (세계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설적으로 행동하며 모든 주요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동안은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기조를 접을 수 있다는 기대를 접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최대 투자국이자 핵심 안보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관계 균형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웡 총리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등의 조치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취하는 모든 조치는 어떤 면에선 중국으로 하여금 기술 자립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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