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이어 세계 최대 AI 인프라 허브를 꿈꾸고 있다. 국내 ICT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저전력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중국을 앞서고 있어 AI 클라우드 센터 건립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관련 산업에 중동발 훈풍이 기대된다.
18일 UAE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UAE는 올해 초부터 매달 10회 이상 AI 관련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최대 화두는 AI 클라우드 센터 건립이었다.
UAE 현지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개의 AI 행사가 있는 날도 있으며, 정부의 고위 직책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모든 관계자들이 AI 클라우드 센터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동 최대의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를 통해 자본 유입과 중동 경제 붐을 일군 것처럼 초대형 AI 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UAE는 2023년 기준 235MW 규모였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2029년까지 841MW로 약 3.6배 확대할 방침이다. 컨설팅 업체 PwC는 인프라 구축시 2030년경 UAE GDP에서 AI 기여도가 13.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는 이미 오픈AI 등이 ‘스타게이트 UAE’ 투자로 선수를 쳤고, 미국·중국 기업들도 중동의 저렴한 에너지 가격과 토지 비용, 넓은 유휴부지를 매력으로 느끼고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40~46도에 달하는 혹독한 기후는 AI 클라우드 센터 건립에 방해물이다. 서버를 식히기 위해 필요한 전력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각종 세미나에서는 첨단 냉각 기술, 에너지 효율화와 함께 저전력 AI 반도체 관련 연구 결과가 활발히 공유됐다.
국내에서도 이종호 서울대 교수(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전문가들 역시 현지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은 과제를 논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미국·중국과 경쟁하기 어렵지만, UAE 등 중동이 절실히 원하는 에너지 효율 및 저전력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다고 분석한다.
이종호 교수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글로벌 AI 클라우드 센터를 사실상 장악한 상황에서 네이버나 NHN이 중동에 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국산 AI NPU(신경망처리장치) 분야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한국이 미국,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파운드리 산업과 재생에너지,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힘을 더할 경우 국산 AI NPU로 구성된 대규모 AI 클라우드 센터 건립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는 저전력 AI NPU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와 낸드플래시 기술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에너지 분야도 강점을 갖고 있어 턴키 방식으로 AI 클라우드 센터를 중동에 제안할 경우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성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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