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 남대문시장, '한옥 처마' 아케이드 공개...혁신 프로젝트 가동

서울시 6대 혁신 프로젝트 발표…디자인아케이드·감성가로 설치 

오세훈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서울 대표 명소로 만들 것"

남대문 한옥처마 아케이드.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600년 역사의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17일 남대문시장 중심 가로에 설치한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디자인 아케이드'를 시작으로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아케이드 △숭례문 조망길 △남산산책로 △공중가로 △편의공간 및 열린 진입광장 △감성가로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고유의 역사성과 지역 상권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 기능을 접목해,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전통시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남대문시장 중심가로 135m 구간에 설치된 '디자인 아케이드'는 한옥 처마에서 영감을 얻은 구조로, 특히 채광·환기·소음 등을 고려해 막구조(membrane) 지붕을 적용했다. 화재·재난·태풍 등 안전 기준도 강화됐다.

기존 쓰레기 적환장은 편의공간과 '열린 진입광장'으로 바뀌어 시장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맡는다.

시만과 상인 모두가 머물고 싶은 '감성가로' 조성도 추진한다. 노후하고 복잡한 가로환경과 식별하기 힘든 안내표지 등을 개선하는 작업을 11월 중 착공할 예정이다. 

보행 편의도 대폭 개선된다. 남대문시장과 숭례문 사이 소월로 초입에는 보도폭을 넓히고 2층 구조의 '숭례문 조망길'을 조성해, 국보 숭례문을 편안히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

남대문시장과 남산을 잇는 '남산산책로'는 소월로·소파로 구간을 보행자 중심의 가로변정원으로 조성하고, 디자인 시설물 등을 활용해 휴식과 체험 요소를 더한 공간으로 바뀐다. 회현역~백범광장 구간은 이동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공중가로가 설치돼 접근성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단순 '상거래 공간'을 넘어서 문화·관광·생활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디자인 아케이드 준공식'이 열렸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중구청장, 상인회, 지역주민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남대문시장 혁신은 상인과 공공의 협력이 만든 결과물"이라며 "남대문시장을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시장,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