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10조원가량을 팔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순매수를 유지하는 섹터가 있다.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섹터)은 인공지능(AI), LG그룹, 그리고 우선주 등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10조849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6조2493억원)와 삼성전자(2조1493억원) 등 대형 반도체가 전체 순매도 가운데 83% 이상을 차지했다.
대규모 매도 행진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분야도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을 3902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LG씨엔에스(1724억원), 이수페타시스(1281억원), LG화학(1069억원), SK바이오팜(930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64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75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AI 관련 종목에 대한 순매수가 지속됐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인프라, 전력·소재·기판 등 글로벌 공급망 확장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씨엔에스, 이수페타시스 등이 AI 관련 대표주다.
LG그룹 관련주인 LG씨엔에스, LG화학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이차전지 소재,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룹사 매출 둔화를 다양한 사업부문 해외 매출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폭발적 수요가 상쇄해 4분기와 2026년에도 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LG화학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4일 북미용 물량 증대와 리튬 가격 상승으로 양극재 사업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힘입어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51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우선주 매수 심리도 살아 있다.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77.02%로 지난달 말 76.84%에서 증가했다. 연초 73.81%와 비교해도 꾸준히 늘어났다. 이달 들어 SK우도 7.72%에서 9.31%로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우 역시 45.06%에서 45.21%로 증가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완만해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수급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삼성전자우를 441억원 순매도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14일을 제외하면 1~13일 합산으로는 3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SK우와 아모레퍼시픽우는 각각 약 10억원, 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주도 업종인 조선, 기계, 반도체는 최근 고점 대비 하락률이 11%(반도체)부터 13%(기계, 조선)를 기록해 단기 가격 조정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고점 대비 하락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