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집권 300일 트럼프, 소고기 등 200개 식품 상호관세 철회…"드라마틱한 조치"

  • 순지지율 -13%로 바이든 때보다 5%포인트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2기 집권 300일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고기와 커피, 열대과일 등 식품 200여종에 대한 관세 철폐 조치를 전격 시행했다. 미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커피, 소고기, 바나나, 오렌지주스 등 식품 200여종에 대한 상호관세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팩트시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통해 양자 무역 관계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보인 덕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백악관은 이번에 제외된 식료품 중 상당수는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거나 충분한 양을 생산하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높은 소비자물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라는 압력이 행정부에 가해지는 가운데 나온 드라마틱한 조치(dramatic move)”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품목 관세 철회 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사례에서는 (관세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를 인용, 올해 9월 기준 다진 소고기가 1년 전에 비해 13% 비싸졌으며, 스테이크 가격도 같은 기간 17%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세계 주요 소고기 생산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육우 부족으로 인해 소고기 가격이 높게 유지됐다고 지적했다.

15일 뉴욕포스트가 집계한 결과 올해 추수감사절 저녁 준비 비용은 158.74달러로 작년(134.87달러)에 비해 약 1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8개 품목 중 칠면조와 호박 말고는 모든 식자재의 가격이 올랐으며, 우유(0.5갤런) 가격은 3.99달러에서 5.99달러로 50% 오르고, 버터가 1파운드에 5.99달러에서 9.49달러로 58%나 올랐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식료품은 여전히 높은 관세가 붙는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토마토 관세 17%가 붙는 멕시코산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멕시코산 토마토가 너무 저렴해 불공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2기 시작일인 1월 20일부터 집권 300일인 11월 15일까지 미국 내 주요 여론조사를 모아 집계했다. 이 기간 여론조사를 평균해 날짜별로 집계했고, 찬성 비율에서 반대를 뺀 ‘순지지율’로 정권의 지지율을 계산했다. 그 결과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집권 첫날인 1월 20일 +9%에서 시작해, 50일째가 되는 3월 11일 0%를 기록했다. 집권 300일째인 15일은 반대가 더 많은 -13%다. 전임 대통령들의 집권 300일째의 순지지율은 바이든이 -8%, 오바마 1기 +11%, 조지 W 부시 1기 +77%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1기 300일째의 지지율은 -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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