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서울이 비서울보다 '32배' 높았다...역대 최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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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격차가 올해 들어 역대 최대로 벌어지는 등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6.0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을 제외한 지역(비서울)의 평균 경쟁률은 4.2대 1로, 두 지역의 격차가 32.4배에 달했다. 이는 리얼투데이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서울·비서울 간 경쟁률 배율은 2019년까지만 해도 3배 미만이었으나 2020년 3.7배, 2021년 9.4배, 2022년 1.3배, 2023년 7.1배, 지난해 13.9배로 벌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30배를 훌쩍 넘었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2021년 163.8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0.3대 1로 떨어졌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반등해 △2023년 56.9대 1 △2024년 108.3대 1 △2025년 136.0대 1 등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중 경쟁률 상위 1~3위는 성동구 성수동1가 '오티에르포레'(688.1대 1),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631.6대 1),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430.0대 1)로,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서울 지역은 5년 연속 경쟁률이 하락했다. 평균 경쟁률이 2020년 23.8대 1에서 △2021년 17.5대 1 △2022년 8.1대 1 △2023년 7.9대 1 △2024년 7.8대 1 △2025년 4.2대 1 등 급감하는 추세다.

수도권(경기·인천) 역시 청약 경쟁률이 하락세다. 2020년 28.4대 1까지 올랐던 수도권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2022년 7.6대 1, 2023년 7.3대 1, 지난해 9.3대 1, 올해 3.8대 1로 떨어졌다. 올해 1~10월 경기·인천에서 조합원 취소분 등을 제외하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서울 청약 과열의 가장 큰 이유로 공급 부족을 꼽고 있다.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670가구로 인천·경기(3만1199가구)나 지방(4만2240가구)에 비해 크게 적었다. 그럼에도 서울의 1순위 청약자는 22만7155명으로, 지방(18만8340명)이나 인천·경기(11만9502명)를 크게 상회했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청약 시장의 양극화는 이제 '수도권 vs 지방'보다 '서울 vs 비서울'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라며 "서울은 규제지역으로 대출 부담이 있지만, 제한된 공급 탓에 수요 유입 여지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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