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뷰티'인줄 알았는데…3CE, '중국산' 논란

  • 별다른 공지 없이 슬그머니 제조국 한국→중국 변경

  •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인데 찜찜"…소비자 혼란 확산

사진3CE공식몰·올리브영
[사진=3CE공식몰·올리브영]

‘K뷰티’ 대표 브랜드인 3CE(쓰리컨셉아이즈)가 주요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대표 색조 브랜드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별다른 공지 없이 슬그머니 제조국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바꿔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인 3CE의 신제품 ‘컬러 그리드 아이섀도우’와 인기 상품 ‘3CE 마이링 아이라이너’, ‘3CE 벨벳 립 틴트 플러쉬’ 등의 제조국은 중국으로 확인됐다.
 
대표 제품인 ‘3CE 무드레시피 페이스 블러쉬’는 색상별로 제조국이 달랐다. 풀스 인 러브, 핑크필터 색상은 한국에서 만들어졌고 그 외의 색상은 중국에서 생산됐다.
 
일부 제품 뒷면에 ‘중국산’(MADE IN CHINA) 표기가 확인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무리 중국산이 넘쳐난다지만 그래도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인데, 너무 찜찜해서 이제 못 쓰겠다”,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아니고 너무하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3CE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가 2009년 론칭한 색조 전문 브랜드다. 2018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éal)에 인수됐다. 현재 K뷰티 브랜드임을 앞세우며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유통 채널에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자 로레알 측은 “어느 제조국에서 생산되든 로레알의 모든 제품은 매우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3CE가 일부 제품의 제조국을 중국으로 변경한 것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산 효율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 생산 및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국 공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3CE 역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산 효율성을 이유로 중국 현지 제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비자 인식과 실제 제조 환경의 간극이다. 3CE는 색조 디자인과 마케팅에서 ‘한국 감성’을 강하게 어필해왔다. 특히 K컬처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도 K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제조국 표기가 뒤늦게 알려지자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산 정통 초콜릿으로 알려진 페레로로쉐도 최근 일부 제품 생산지를 중국으로 변경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페레로그룹은 1982년 설립된 이탈리아 기업이다. 페레로로쉐가 정통 고급 초콜릿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데는 이탈리아 기업이 만든 제품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식품업계에서는 페레로로쉐가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지를 인건비 등이 저렴한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페레로로쉐 측은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으로, 모든 제품은 동일한 기준으로 엄격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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