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의 하이라이트는 즉시배송(即時零售), 즉 퀵커머스였다. 올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가격전보다 속도전에 열을 올린 것.
알리바바·징둥·메이퇀, 중국 3대 인터넷공룡이 올해 광군제 퀵커머스 전쟁에 참전했다.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는 산하 퀵배송 플랫폼 산거우(閃購)를 내세웠다. 광군제 행사 시작 첫날(10월15일) 타오바오 산거우에서는 커피(800%), 마트·편의점(670%), 음료(270%), 베이커리(250%), 야채·신선식품(220%) 등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급증세를 보였다. 디지털 가전제품, 생필품, 의류 패션 품목의 브랜드 제품 주문량도 290% 급증했다. 산거우 활약 덕분에 이날 타오바오 플랫폼 활성이용자 수가 최대 6억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했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보도하기도 했다.
징둥도 산하 퀵배송 서비스 먀오쑹(秒送) 덕분에 행사 시작 첫날(10월 30일) 주문자 수와 주문 건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징둥은 고객의 모바일 주문 후 최단 5분 내 제품을 배송하는 신기록도 세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메이퇀도 수만개 브랜드와 협력해 산톈창(閃電倉, 즉시배송용 창고)을 구축해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메이퇀은 광군제 행사 첫날(10월31일) 약 800개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급증했으며, 특히 100개 이상의 브랜드 매출은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식음료·신선식품 등에 국한됐던 즉시배송 수요는 최근 생필품·뷰티·스킨케어·디지털 전자제품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물건을 주문해 기다리기보다는 원하는 물건을 즉시 주문해 받길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9.8% 증가했는데, 특히 즉시배송을 통한 판매액이 24.3% 증가했다. 퀵커머스가 중국 온라인쇼핑의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급증하는 퀵커머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도 상업지구 1~3km 반경에 도심형 물류창고를 여럿 구축해 판매 빈도수가 높은 상품을 배치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일종의 간접적인 물류창고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연계시켰다. 예를 들면 타오바오 산거우는 현재 40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고객이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곧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덕분에 판매업체들도 오프라인 매장 재고를 온라인 주문으로 신속히 전환해 제품 회전율을 높이고 재고가 쌓이는 리스크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즉시배송의 인기는 주춤하던 중국 광군제 쇼핑행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 중국어로 11월 11일, 쌍십일이라는 뜻으로 솽스이(雙十一)라고도 불린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 광군제는 매년 수백조원의 거래 신기록을 세우며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광군제를 둘러싼 사회적 피로감도 커지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과거 11월 11일 딱 하루만 진행했던 할인 행사 기간도 차츰 늘어나 올해는 사실상 한 달 전부터 시작한 데다가, 중국엔 솽스이 말고도 12·12 '솽스얼(雙十二)', 6·18 징둥 쇼핑축제 등 각종 온라인 쇼핑행사가 넘쳐 나며 사실상 365일 내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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