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전환] 정부 'AI 3대 강국' 구상…민간 R&D와 손잡고 속도전

  • 단순 기술 개발 넘어 '생태계 전환' 본격화

  • 컴퓨팅·네트워크·모델 핵심 인프라 고도화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컴퓨팅·네트워크·모델 등 핵심 인프라를 고도화에 집중한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AI가 산업 전반과 국민 생활 속으로 확산하는 '생태계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내년도 AI 예산은 5조100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전체 정부 AI 예산 10조1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대전환(AX) 전략 지원에 4조4600억원, AI 활용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혁신에 64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AX 전략의 핵심 과제로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주 사업자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연말까지 컨소시엄의 기술·정책 평가, 투자·대출 등 금융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AI 서비스에 최적화한 'AI 연결망(네트워크)' 기술 개발도 본격화한다. AI를 네트워크에 접목해 스스로 운용·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이나 로봇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복잡한 AI 기능을 네트워크가 대신 처리하는 사업도 발굴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피지컬AI로 구현하기 힘든 고지능·저전력 서비스 발굴이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래 AI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약 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가과학기술AI연구소(NAIS)'를 설립한다. 이 연구소를 AI를 바이오, 화학, 신소재 등 기초과학에 접목해 연구 자동화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범용인공지능(AGI) 준비 프로젝트'도 신설해 진행한다. 민간, 학계 주도의 '국가 AGI 연구소 설립으로' 약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 조직 등 검토 중"이라며 "해외 사례도 보면서 다양한 형태를 열어놓고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기반으로 AI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AI 일상화'에도 집중한다. 

핵심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다. 앞서 지난 8월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 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정했다. 오는 12월 1단계 단계평가를 거쳐 4개 팀을 선발하는 과기정통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을 본격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공 서비스에 우선 적용하고 소형언어모델(sLLM)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사업은 내년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투자가 산업·연구 생태계 전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성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차세대 모델과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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