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증시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반도체가 아닌 바이오였다. 그동안 고금리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장기간 소외됐던 바이오 업종에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4000포인틀르 돌파한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KRX 헬스케어 지수는 7.85% 상승해 주요 KRX 업종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는 1.86% 상승에 그쳤다.
테마지수 가운데에도 KRX FactSet 디지털헬스케어 지수가 8.64% 올라 테마 지수 중 1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텍 중심의 중소형 종목들이 강세를 주도한 결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알테오젠을 3226억원어치 순매수,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중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알테오젠(2063억원), 디앤디파마텍(1096억원), 파마리서치(1046억원) 등 주요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바이오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반도체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선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 실현이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바이오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약 1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바이오 산업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알테오젠을 비롯해 리가켐바이오, 에스티팜 등 주요 기업은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 체결 가능성과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레벨업이 진행 중이라고 봤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플랫폼 기반 바이오텍들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3사의 2024년 연초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382.1% 수준이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임상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반복되며 해당 내용이 주가 등락을 이끌었던 과거와는 다르다"며 "3사는 2024년 이후 각각 빅파마와의 대형 기술 이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이는 기업 가치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은 지난 2년 간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 이전 물질에 대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기술 이전 체결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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