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덜 오르고, 떨어질 땐 더 떨어진다. 상승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코스닥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승세가 나올까 기대하면 조정장에서 코스피보다 더 큰 조정을 겪기도 한다. 성장주 중심의 구조,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 등으로 좀처럼 상승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85%, 코스닥지수는 2.66% 하락했다. 이날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는 66.89% 올랐고 코스닥은 32.9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익률 격차는 29.91%포인트에 달한다. 그만큼 코스닥은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다.
시가총액 규모 차이도 커졌다.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3294조4118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시총(476조1188억원)의 7배가 크다. 지난해 말 5.8배에서 7배로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은 올해 외국인의 관심 밖이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이날까지 누적 ~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온 지난달 31일과 이달 3, 4일 코스닥은 각각 1% 넘게 상승하면서 920선을 회복했다. 2023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또 올해 강세장이 코스피와 대형주 위주로 쏠린 점도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을 벌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고 이 자금이 중소형 성장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은 소외장세에 놓였다.
실적 기대감도 높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0.48% 증가한 9조6152억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 대비 9.08%, 1개월 전 대비 3.19% 낮아졌다.
반면 코스피는 전년 동기 대비 23.43% 증가한 294조3027억원으로 전망됐는데 3개월, 1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2.52%, 2.42% 눈높이가 높아진 수치다.
개인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점도 코스닥의 취약점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 매수 거래대금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한 개인투자자 비중은 71.79%였다. 개인은 줄곧 70~80%를 차지해 왔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25~35%, 기관이 5~10% 가량이다.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시장 전문가는 연말부터 코스닥으로도 상승 온기가 퍼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가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실적과 정책 수혜를 받는 종목이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실적, 정책 등을 감안한 우선 순위를 생각해 보면 코스피 중소형주보다는 코스닥, 특히 코스닥150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선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시총 비중 3대 상위 업종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이차전지가 종목 장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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