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된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항공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미국 영공 전체를 닫을 것"이라며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셧다운이 항공 시스템에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면서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는 항공관제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근무 인력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며 항공관제 인력난은 한층 심화됐다. 현재 근무 중인 항공관제사 1만3000명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급여 없이 근무 중이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마저도 목표 인력 규모보다 3500명 정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관제사가 초과 근무나 주6일 근무를 해왔다.
셧다운이 길어지자 일부 관제사들이 결근하거나 휴가를 내면서 전국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6200편이 지연되고 500편이 결항됐으며, 이 중 65%가 관제사 결근 때문이었다고 더피 장관은 전했다.
주말에도 1일(4600편 지연·173편 결항), 2일(5800편 지연·244편 결항)에 이어 이날 오후까지도 2900편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주요 항공사들 모임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에 따르면 셧다운이 시작된 10월 1일 이후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해 320만 명 이상이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 피해를 입었으며, 핼러윈이었던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30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
더피 장관은 무급 상태에서 결근한 관제사들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그들 모두에게 출근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아메리칸 등 주요 항공사와 전미항공관제사협회(NATCA)는 의회에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임시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지속되는 셧다운이 항공편 예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항공사들은 다가오는 휴가철 여행 수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 등 여행 관련 단체 100여 곳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셧다운으로 이미 여행 산업에서 40억 달러(약 5조7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중 가장 붐비는 여행 시즌인 추수감사절이 임박한 가운데 셧다운이 계속된다면 그 여파는 즉각적이며 수백만 명의 미국 여행자들에게 깊이 체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