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베팅하는 개미들…하루 동안 코스피 ETF 2600억원 순매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들이 하루 동안 코스피 상승을 추종하는 ETF를 260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베팅으로 무게추를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의 역대급 활황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보는 인버스 ETF를 꾸준히 매수하며 손실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코스피의 상승세가 두 달 동안 지속되고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투자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KODEX 200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156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날 모든 ETF 중 가장 큰 개인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날 개인투자자들은 TIGER 200 ETF를 467억원, 코스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도 620억원 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KODEX 200 ETF는 10월 한 달 동안(10월1일~30일) 개인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ETF 1위로 올라섰다. KODEX 200 ETF의 이 달 개인 순매수 규모는 5938억원으로, 해당 기간 수익률은 20.98%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두 달 동안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8월 한 달 횡보했던 코스피가 9월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코스피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매수해왔다. 코스피의 급등세가 '반짝 상승'에 그치고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던 탓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코스피는 이달에는 19.94%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여 지난 9월 상승률인 7.49%를 도리어 상회한 것은 물론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졌다. 지난 3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8266억원 사들였는데, 해당 기간 손실률은 43.03%로 나타났다. 

반면 30일 기관은 KODEX 200 ETF와 KODEX 레버리지 ETF를 각각 1605억원, 55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2178억원 순매수)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KODEX 레버리지 ETF(627억원)를 세번째로 많이 순매수했으나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한달 수익률은 17.91%, 45.37%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을 중심으로 코스피 실적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지수가 높아졌음에도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증권은 지난 28일 발간한 'KB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저달러'와 '저유가'라는 조합이 40년만에 재현되면서 3저 호황 시기(1986~1989년)과 BRICS 시대(2004~2007년)에 이어 세번째로 역사적인 강세장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가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 10배를 상회하고 있으나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대비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12개월 선행 PER과 12개월 선행 EPS의 성장률을 함께 보는 PEG가 글로벌 증시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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