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금명간 北 입장표명 있을 것"...조현 "북·미 만남 가능성"

외통위 종합감사…"北, '북·미 대화 청구서' 더 키울 듯"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뉴클리어 파워' 표현이나 제재 완화 가능성 시사가 "충분히 (북한 입장에서 북미 대화를 위한) 유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간 대화를 위해선 북한이 과거보다 더 많은 대가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장관은 "2017년, 2018년과 비교해 보면 그동안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었고 또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며 "쉽게 말하자면 조금 더 청구서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북·미 회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며 "열리게 된다면 충분히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저희가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에 대해 "오늘이나 내일 중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정도 통해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며 "이번에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려면 오늘, 내일 사이에는 북쪽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며 "이번이냐 다음이냐, 판문점이냐 평양이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하노이의 트라우마를 딛고 이번에 갈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몇 가지 전략적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정 장관은 다만 "북·미 정상 만남에 대비한 한·미 간 의제 조율은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30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어 북측 판문각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