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추가 제재 조짐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을 겨냥한 제재를 검토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전쟁 종식 의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 은행 부문과 석유 시장 인프라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 낭비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를 통해 "불필요한 지연 없이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이해가 있다"며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실질적인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모습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헝가리 유튜브 채널 '울트라항'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로 알래스카 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했지만, 새로운 만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중요한 대화를 할 회의를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할 의지를 거듭 밝혔다며 양국을 터널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사흘째 미국 행정부 대표들과 협상하고 있다"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를 방해하려는 거대한 시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건설적인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했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9발 중 4발, 드론 62기 중 50기를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패트리어트 방어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미국과 유럽, G7 국가들이 이러한 공격이 생명을 위협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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