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리포트 쏟아지는데 공매도 몰린다…LG디스플레이·삼성생명 30% 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에선 '지금 사야 한다'는 리포트를 내놓는데 공매도 비중이 하루 30%를 넘는 대형주들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생명 등으로 주가 급등에 따른 '하락 베팅'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LG디스플레이 공매도 거래대금은 319억3954만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대비 33.29%를 차지했다. 삼성생명도 공매도 거래대금이 126억4676만원(비중 30.27%)에 달해 뒤를 이었다. 하이트진로(29.74%), 영풍(29.64%), 삼성화재(27.75%), 한진(25.87%), 셀트리온(23.41%) 등도 공매도 비중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뒤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9월 초 대비 33% 넘게 상승해 이달 10일 종가 기준 1만558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다 27일 1만4240원(3.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0.37% 내린 1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 역시 9월 초 14만원대에서 10월 중순 16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의 시각은 낙관적이다. 삼성증권·KB증권·IBK투자증권·SK증권 등은 최근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1만6500~2만원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OLED 패널 수익성 회복과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생명도 DB금융투자·KB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보유'로 하향 조정됐다. 이미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분이 부담으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리포트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차익 실현성 매도가 쏠리면서 '반대 베팅'이 집중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활용하는 전략인데 실제 수급도 엇갈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둔화됐다. 삼성생명은 9월 말 이후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공매도 거래가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공매도 잔고 증가는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한 비관과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및 경쟁력에 대한 불신에 따른 것"이라며 "목표주가 상향이 투자자들의 인식 개선보다 선행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실적을 체질개선을 입증한다면 공매도 잔고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공매도 비중 확대는 단기 차익실현 목적이 강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엇갈리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증권사 리포트는 중장기 실적 전망을 반영하지만 공매도는 단기 과열 구간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두 흐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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