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룰'로 축소됐던 넥스트레이드(NXT) 거래 종목이 한국거래소(KRX)의 프리·애프터마켓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RX가 12시간 거래에 참여하면 정규시장 외 거래량이 양쪽으로 분산되면서, 그동안 NXT에 집중됐던 체결 비중이 낮아지고 15%룰 발동 빈도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NXT에서 프리·애프터마켓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코스피·코스닥 합산 629개다. NXT는 3월 말까지 796개로 종목을 넓혔지만, ATS 체결 비중이 KRX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약 200개가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KRX가 프리(오전 7시~7시50분)·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도입할 경우 거래 분모가 커져 NXT의 시간외 종목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KRX 내부에서는 프리마켓을 NXT보다 1시간 빨리, 애프터마켓은 NXT와 동일한 시간으로 거래를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거래소는 이에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12시간 거래에 대한 업계 요구가 이어지면서 논의가 재부각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프리·애프터마켓은 사실상 NXT가 독점해왔다. 개인 비중이 90%를 넘는 구조에서 빠르게 성장세를 굳혔다. 하지만 KRX가 12시간 거래 시장에 진입할 경우 거래량이 분산되면서 NXT에 적용되던 15%룰의 제약도 완화돼, 업계에서는 이 경우 NXT가 다시 종목을 700개 이상으로 늘릴 여지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RX까지 정규시장 외 거래를 개방하면 전체 거래량이 커져 NXT의 체결 비중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며 "지금처럼 15%룰에 걸려 종목이 막히는 상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RX의 진입이 NXT에 긍정적인 시그널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NXT가 키워온 시장을 KRX와 나눠야 하는 만큼 종목 확대는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가장 불만이었던 건 '원하는 종목이 막힌다'는 것이었다"며 "KRX까지 참여하면 프리·애프터마켓 자체가 정규장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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