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공공기관 혁신' 명분에 자산가치 훼손…서초 부지 355억 손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마사회가 지난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기조에 따라 추진한 서초 부지 매각이 ‘헐값 매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재무상태가 양호한 상황에서 매각을 강행한 데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7차례 유찰 끝에 355억원이 떨어진 가격에 부동산을 처분한 탓이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2022년 12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과제에 맞춰 서울 서초구 소재 부지를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정부는 같은해 7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을 발표하며 기관 효율화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주요 목표로 내세웠고 마사회는 서초 부지 매각을 혁신과제로 반영했다.

 

하지만 당시 마사회는 매출 7253억원, 당기순이익 973억원(2022년 기준)을 기록하는 등 재정 여건이 안정적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자산 효율화 명분으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압박 속에 매각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초 부지는 2023년 8월 처음 입찰(최저가 1722억 원)에 부쳐졌지만, 이후 여섯 차례 유찰됐다. 결국 2024년 12월 7차 입찰에서 1367억 원에 낙찰되며 당초 감정가보다 20.6%(355억원) 낮은 가격에 매각이 확정됐다. 당시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확대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인 시기에 자산을 내던진 것은 합리적 경영이 아니라 졸속 행정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

 

또 그는 “윤석열 정부가 실적 중심의 ‘공공기관 혁신’ 을 강행하며 기관 스스로 판단할 여지를 없앴다” 며 “결국 국민의 자산이 시장의 경고와 국가적 위기를 무시한 채 355억원의 손실로 귀결된 것은 명백한 정책 실패”라고 강조했다 .

 

아울러 문 의원은 “이번 마사회 서초 부지 매각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것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실적 압박에 떠밀려 국민 자산을 헐값에 내던진 사례”라며 “자산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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