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종목이 더 큰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는 58.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65.44%로 올라 코스피 수익률을 6.46%포인트 웃돌았다.
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성과를 냈다. 현재 시장에 상장된 12개 밸류업 ETF 중 절반이 넘는 10개가 밸류업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 '1Q 코리아밸류업'이 68.6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PLUS 코리아밸류업', 'HANARO 코리아밸류업'도 각각 68.44%, 68.31%를 기록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5~7%로 전망된다. 코스피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지주, KT&G 등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롯데쇼핑, 현대글로비스 등 밸류업 이행 현황 공시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 등 시장과 소통하는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결국 기업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자 역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몰려가면서 이들 주가도 재평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맞물리면서다.
유안타증권은 자사주 매입·소각 관행이 시장·주주친화적 관점에서 나타나고, 배당소득세와 상속·증여세의 변화가 대주주·오너 측의 배당 정책에 대한 시각 선회를 자극하는 경우라면 내년 코스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코스피지수는 4100포인트가 넘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자사주 매입액 상위 30% 포트폴리오가 주식 발행액 상위 30%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상회했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은 장기 성과로 연결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지속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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