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고양시에 따르면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을 중심으로 창작지원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예술단체별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등 예술이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시민 누구나 정식 전시장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해움 전시 정기대관 공모’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며 예술가만의 공간이었던 전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신진 도예가 안형 작가의 ‘케이크와 굴러떨어진 사과’(10월 15~22일)와 김최미 작가의 ‘side cabinet’(10월 14~22일) 전시가 열리며 문화의 날과 함께 10월의 풍성함을 더한다.
고양600년기념전시관과 신평군막사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두 공간은 매년 13명의 시각예술인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비평워크숍과 기획전시 등 예술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 7월 개관 이후 30여명의 신진 예술인이 이곳에서 양성·배출됐으며, 올해는 3기 입주작가들이 활동 중이다.
기획전시는 물론 호수예술제(2022), 독서대전(2023), 국제꽃박람회(2024)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전시도 함께 진행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입주작가들의 지역 협업도 활발하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중장년 대상 ‘해움 전시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도슨트 교육을 받은 15명의 시민이 미술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새들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은 올해는 ‘예술로 읽는 로컬’을 주제로 강연과 체험, 탐방이 결합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예술가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와 ‘청년인턴십’은 시민이 예술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예술의 주체로 확장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11월에도 입주작가들의 작업실을 개방하고 전시·체험·토크가 어우러지는 ‘오픈스튜디오’가 예정돼 있다.
고양시는 개인뿐 아니라 지역 예술단체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지원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예술단체별 맞춤형 창작지원으로 전환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고양예총 및 산하 8개 협회(국악·무용·음악·미술 등)와 함께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단체의 자율성과 기획 역량을 높이고 있다. 유사 분야 단체 간 공동 기획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궁극적으로는 예술단체의 자립 기반과 기획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 결과, 고양연극협회의 ‘창작뮤지컬 행주대첩’이 ‘2025년 경기북부 문화자원 창작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돼 도비 4000만원(총사업비 8000만원)을 확보했다. 지역의 역사와 콘텐츠를 결합한 창작공연으로, 지역의 창작지원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진 사례다.
고양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지역 미술단체 및 예술인들이 공동 기획한 ‘고양미술축제’는 공공기관과 민간 예술단체의 대표적 협력 성공 사례로, 민간이 초기 단계부터 주제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며 지역 예술의 자생적 성장구조를 만들어냈다.
고양시는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고양아람누리·어울림누리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공연이 열리는 고양시 대표 문화인프라다. 오페라극장과 최적의 음향시설을 갖춘 음악당이 있는 고양아람누리에서는 해외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나 예술단체의 전문 공연이, 다목적 공연장이 있는 고양어울림누리에는 어린이나 가족 단위의 대중적 공연이 열린다.
조수미, 조성진, 도쿄필하모닉,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부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뮤지컬 ‘명성황후’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고 올 하반기에도 유니버설 발레단 돈키호테(10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10월),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내한공연(11월) 등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사회적 자산”이라며 “예술인 지원을 통해 사람과 예술, 문화가 함께 숨쉬는 고양을 만들어 문화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은 2023년 7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해 지역 작가를 발굴하는 ‘고양아티스트 365’ 릴레이 전시와 세계적 작가의 기획전 등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는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오리지널 작품 330여 점이 전시돼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힌다.
이와 함께 도비 7억6000만원(총사업비 19억원)을 확보한 문예회관 리모델링 사업도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노후된 시설을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문화시설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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