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동 의원·김택환 원장이 말하는 '新산림국부론'

 
10월 1일 김택환 원장 및 김형동 의원이 추진한 국회 신新산림국부론 포럼
[10월 1일, 김택환 원장 및 김형동 의원이 추진한 국회 신(新)산림국부론 포럼]

한국은 국토의 약 70%가 산지다. 이 산지는 관리를 잘하면 국가 경쟁력이자 천문학적 재산이 될 수 있지만 관리하지 못하면 재앙이 된다. 올해 3월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으로 기록됐다. 28명이 사망하고 3만6000여 명이 피난 갔다.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산림은 국가 경쟁력이 될 수도,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신(新)산림국부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난 16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경북 산불피해법') 제정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 김택환 원장은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사용되는 각국 정상들의 책걸상을  경북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서 만들자고 주장해 이를 현실화했다. 아래는 일문일답한 내용. 

-유례없는 올해 3월 경북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와 대책 마련은 어떻게 되고 있나.

"(김택환 원장) 역대 최대 규모다. 약 10만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28명이 사망했고 이재민이 3509명 발생했다. 재산 피해액은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그야말로 최악의 산불이었다."

"(김형동 의원) 피해 복구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9월 '경북 산불피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피해 지역 복구와 재건을 위한 근거 법령이다. 뒤에 말하겠지만 어려웠던 만큼 성과도 컸다."

-예산이 중요할 텐데.

"(김 의원)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복구 지원비가 책정됐다. 산불 피해 복구 예산 중에서 역대 최대이다. 그래도 부족하다. 국가 예산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도 더 들어와야 한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안동 출신이지 않은가. 봉화 선친 묘소에 가셨을 때 안동 피해 이주민 마을도 방문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피해목은 단순 폐기가 아니라 뜻깊은 일에 활용된다고.

"(김 원장) 이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책상과 의자로 재탄생한다. 내가 주도하고 김형동 의원실 그리고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 국회 포럼에서 아이디어를 모았다. 산림청, 경북도청, 안동시, 가구업체((주)코아스(민경중 대표)) 모두 합심했다. 산불 피해목은 활용 가치가 높다. 탄화된 수피를 제외하면 일반 목재처럼 활용 가능하다. 방치하면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오히려 신속히 활용해야 한다. 이번 APEC 활용이 더욱 뜻깊은 이유다."

-유럽 산림 강국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는 이미 신(新)산림국부론을 실천하고 있다고.

"(김 원장) 독일은 산림 경제가 자동차 산업과 비교될 정도로 크다. 신(新)산림국부론은 기존의 치산녹화 중심 정책이 아니라 산림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하면 과거 산림녹화 시대가 나무를 심는 정책이었다면 신(新)산림국부론은 산림을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신(新)산림국부론에 대한 홍보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김 의원) 이번에 APEC에서 사용할 책걸상을 만들지 않나. 이런 일이 더 확대돼야 한다. 캐나다는 피해목 복구가 하나의 경제 모델이다. 숲을 되살리며 일자리를 적극 창출한다. 우리도 피해목으로 'K-우드 타운' 같은 랜드마크를 만들면 좋겠다. 관련한 포럼을 아주경제와 함께 추진하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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