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현지·경기동부연합 연계 의혹에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

  • 김남준 대변인 "거짓말 하더라도 정성 필요…정성조차 부족"

  • 박정훈 의원 "김일성 추종 세력과 李 정부 실세 맞닿아 있어"

  • 민주당 "합리적 의심 아니라 망상…논리적 비약 실로 놀라워"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핵심 세력과 연관이 있다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대해 "거짓말을 하더라도 좀 정성이 필요한데, 그런 정성조차도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문을 통해 김 실장이 당시 성남의제21 사무국장 신분으로 이재명 대통령(당시 시민단체 활동가)과 공모해 시의원들의 퇴장을 막고, 욕설하며 의정 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법 재판에 깊이 관여해 경기동부연합과의 연계 정황도 드러났다"며 "김일성 추종 세력으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이 이재명 정부의 실세와 맞닿아 있다면 국민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경기동부연합은 1991년 결성된 NL(민족해방) 계열 전국 운동 조직으로 주체사상 노선을 따르며 1990년대 이후 통합진보당 등 진보 정당 운동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했던 단체다. 이 단체는 2014년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될 당시 핵심 단체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을 요구한 시민들의 행동을 '범죄'로 규정하고, 김현지 실장이 특정 인사와 안면이 있다는 사실을 '종북' 세력과의 연계로 몰아갔다"며 "이는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망상에 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결문에 적힌 '알고 지낸다'는 문장 하나로 김현지 실장을 '김일성 추종 세력'과 연결시키는 논리적 비약은 실로 놀랍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극비리에 김일성과 직접 독대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대체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를 밀사로 보낸 박정희 대통령은 '김일성 추종 세력의 정점'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