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도 '연휴 끝'…AI·바이오·소부장株 줄줄이 대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긴 연휴가 끝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4분기 '대어'는 없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에 나선다. 지난 7월 시행된 IPO 제도에도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9개 기업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 9월 두 곳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상장 추진이 다시 활발해졌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공모주 배정 방식 개선, 수요예측 참여 자격 및 방식 강화와 주관사 책임 강화 등 IPO 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신규 상장도 주춤했었다.

이달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곳은 노타다.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7600~9100원이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효율적인 인공지능(AI) 도입이 가능하도록 AI 경량화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손실 폭이 점차 확대됐지만, 올해는 손실 폭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흑자 전환 시점은 2027년이다.

4분기 시장 문을 두드리는 기업 중 몸집이 가장 큰 곳은 에임드바이오다. 희망 공모가(9000~1만1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이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4일부터 10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독립(스핀오프)해 설립됐다. 항체가 암세포만 골라 약물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텍이다. 최근 국내외 바이오텍 주가 흐름이 양호한 만큼 IPO 흥행 여부도 주목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 속에서 이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대기 중이다. 2013년 창립된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식각 장비용 실리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2021년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된 후 매출을 높여 왔다. 희망 공모가는 5만1000~6만5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총은 4730억~5611억원이다.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인 세미파이브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팹리스, 디바이스 세트업체(OEM)에 공급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수주 규모가 2020년 57억원에서 2024년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세미파이브의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추정된다.

'아기상어'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알지노믹스는 내달 13일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알지노믹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초격차 기술특례를 통해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이밖에 비츠로넥스텍, 이노테크,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등이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아로마티카, 쿼드메디슨 등이 11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개선된 제도를 적용받은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IPO 수요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시장 유동성 확대, 실적 반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연내 상장하려는 수요도 높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의 심사청구 증가, 지연됐던 일정 등이 진행되면서 4분기 기업 수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디티에스, 세미파이브 등 대어급 기업 등의 향후 일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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