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책임을 야당인 민주당에 돌리면서 "거의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자폭 특공대) 같은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셧다운 중단을 위한 미 연방 상원의 단기지출법안(임시예산안·CR) 재표결을 앞두고 민주당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셧다운은) 그들이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은 잃을 게 없다.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통제 불능이다. 지도자가 없고 누가 지도자인지 모른다"며 연방 하원의원인 재스민 크로켓(텍사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와 연방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 등 민주당의 대표적 인사들을 "지능이 낮다", "누구와 맞붙어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것" 등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연방 정부 프로그램의 영구 폐지와 공무원 대량 해고 가능성도 다시 시사했다. 그는 "그들(민주당)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데, 셧다운 때문에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낭비, 사기, 남용을 제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그들이 은쟁반에 담아 건네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5일 후면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셧다운이 계속되면 상당할 것이고, 많은 일자리가 영원히 복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무원 급여 지급과 관련해선 셧다운 기간 중 무급 휴직 상태에 놓인 직원들에게 소급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해당 공무원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르다. 정말 우리가 책임져야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에겐 다른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백악관 메모 초안' 내용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안에는 '셧다운 기간 무급휴직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소급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 소급 지급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민주당에 그 질문을 하라"며 "나는 법을 따른다. 법이 정한 것이 옳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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