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5일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모아미래도' 전용면적 84㎡의 경매에 58명이 몰려, 11억6700만원에 매각이 이뤄졌다. 해당 매물은 지난해 1월 처음 경매시장에 나와 두 번 유찰된 후 최저 입찰가가 12억 1000만원에서 7억 744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 매각가율이 96.45%까지 회복된 것이다.

경매 시장이 활황을 맞으며 유찰됐던 아파트도 입찰가를 줄줄이 회복하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영등포구 '당산래미안1차' 전용 84㎡에는 62명이 입찰표를 던졌다. 이 물건은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3억원에서 10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13억5399만원에 최종 낙찰되면서 최초 감정가 대비 매각가율은 104%를 기록했다.
특히 한강변 단지들은 매각가가 최저 입찰가(감정가)를 뛰어넘으며 경매 시장 활황을 견인하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 전용면적 114㎡ 물건은 지난 15일 19억19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7억2800만원 대비 매각가율은 111%다. 같은 평형대 매물은 8월 말 18억6000만원에 거래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세웠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광진구 자양동 경남아파트 전용 60㎡도 지난 8일 10억1300만원에 팔리며 매각가율 105.6%를 기록했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2 전용 84㎡는 감정가가 16억8000만원이었지만, 8명이 응찰하면서 18억4850만원에 낙찰돼 110%의 매각가율을 기록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호재가 있는 단지도 마찬가지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전용 46.8㎡ 물건에는 지난 8월 17명이 몰린 결과 8억 99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매각가율은 131.77%로 8월 서울 아파트 매각가율 1위를 기록했다.
6·27 규제 이후 경매시장은 강남3구에서 영등포·성동·동작 등 비규제 한강벨트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성동구의 평균 매각가율은 지난 6월 85.6%에서 8월 116%까지 올랐다. 두 달만에 30.4%포인트(p) 상승했다. 동작구(104.3%→114.4%)와 영등포구(98.3%→102.1%) 등 한강과 인접한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한강벨트의 경매 열기가 최근 동대문구를 비롯한 강북지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경매 주택은 거래 허가 대상이 아니고, 주택담보대출을 피하면 실거주 의무도 없어 투자자들의 경매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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