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자면제 제도가 적용되는 지역은 제주도다. 그동안 직항 노선 부족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무비자 대상 지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관광시장으로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중 다른 도시를 경유한 비율은 2016년 40.6%, 2017년 48.8%에 달했다. 전체 방문객의 절반가량이 무비자 제도를 활용해 제주에만 체류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전국 주요 관광지에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제주 지역 인바운드 여행업체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 업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을 앞두고 김포–제주 국내선 좌석 500석을 하루 단위로 확보했다. 해외 입국자를 포함하면 총 1200석을 사전에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통청에 따르면 10월 초 국경절 연휴 기간 서울과 제주행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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