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는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신주를 기존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 11일 네이버페이가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70%를 686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연 80조원 규모의 결제 인프라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게 된다. 특히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와체인’, 디지털 자산 지갑 등이 네이버페이 생태계와 연계돼 간편결제와 전자상거래를 포괄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의미가 있다.
네이버페이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드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생태계와 웹3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와 국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시키고 연내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률 제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당국도 내달 발의를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방안이 포함된 2단계 가상자산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과 관련해 양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모회사인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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