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맹성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9.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9/25/20250925145533750673.jpg)
2025년 국정감사에서 대형 건설사 대표들이 대거 증인으로 소환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건설 현장 산업재해, 가덕도 신공항 공사, 오송지하차도 부실 시공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25일 정치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등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건설 현장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공감대가 모이면서다.
특히 인명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 신축 현장, 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 공사 현장, 신안산선 터널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에서도 사망사고가 나자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 등 6명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3건 발생했다. 세종-안성 교량 붕괴 사고에 대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이행'이 사고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밖에 DL건설(8월), 롯데건설(9월), 대우건설(9월), GS건설(9월)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해욱 DL그룹 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사망사고 발생 건수가 상위권인 HDC현대산업개발(18명) 정경구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20명)과 현대건설(19명)에 이어 세 번째다. 오송지하차도 참사 관련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건설사들은 사과는 하되 법적 책임을 피하는 방어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피하고 하도급 시공을 지적하거나 재시공을 약속하는 식이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대형 산업재해가 왜 반복해서 일어났는지 집중적으로 물어볼 것 같다"며 "근로자의 개인적인 일탈은 중대재해법상 책임을 벗어난다는 1·2심 판결이 있어서 이 같은 방어 논리를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 사고 외에 롯데건설은 '유동성 위기설' 관련 질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부채비율(연결기준)이 264.8% 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196.0%까지 개선됐다. 통상 부채비율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현대건설에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관련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현대건설은 일관되게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 조건을 살펴본 후 불참 결정을 한 것이라며 계약 파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