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대기업 등에서 성과급으로 지급한 특별급여가 12.8% 상승한 영향이 크다. 반면 중소기업 특별급여는 전체 임금총액 증가률에도 못 미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418만8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인상률(2.2%) 보다 1.3%p 오른 수치다. 상용근로자란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를 말한다.
임금 구성항목별로 보면 정액급여(기본급+통상수당 등 지급총액) 인상률은 2.9%로, 2024년 인상률인 3.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8.1% 증가하면서 전체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55만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인 2022년 이후 최고치다. 특별급여액은 2022년 56만2000원을 기록한 뒤 2023년 54만원, 2024년 50만9000원으로 2년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가 올해 크게 반등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7% 올랐고, 같은기간 300인 미만 사업체는 2.7% 올랐다.
특별급여 인상률은 각각 12.8%, 3.0%를 기록해 임금총액 격차와 비교해 세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정액급여 인상률의 경우에도 300인 이상 사업체가 3.4%로, 300인 미만 사업체(2.6%)보다 소폭(0.8%p) 더 높았다.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805만1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총액의 32.7% 수준인 263만5000원으로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높은 대기업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사회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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