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부양책 발표·트럼프 방중 기대에 상승...CATL 신고가

  • 기술주 랠리에 항생지수 1.78%↑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17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서비스업 관련 부양책을 발표한 데다, 미중 간 틱톡 매각 합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4.48포인트(0.37%) 오른 3876.34, 선전성분지수는 151.48포인트(1.16%) 상승한 1만3215.4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7.69포인트(0.61%), 60.31포인트(1.95%) 오른 4551.02, 3147.35에 마감했다.

중국이 반도체업체 SMIC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심자외선(DUV) 노광기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노광기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보장광뎬(波长光电), 융신광쉐(永新光学)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쑤다웨이거(苏大维格)와 훙리즈후이(鸿利智汇)는 각각 14%, 10% 넘게 올랐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CATL)는 이날 6.70% 오른 377.10위안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상무부를 비롯한 9개 부처는 전날 ‘서비스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 조치’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박물관과 관광지 운영 시간 연장, 스포츠 행사 개최 및 무비자 정책 확대 등이 포함됐다. 다만 추가 보조금은 투입되지 않았고, 대신 정부가 예산을 활용해 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은행들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업체에도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도록 유도할 것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상무부 등은 이날 장 마감 후 정책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부양책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8월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급격하게 둔화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9일 전화통화를 통해 틱톡 매각안에 대한 최종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측이 틱톡 지분 80%를 보유하고, 알고리즘 기술은 중국이 미국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이 이번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협상에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틱톡 매각과 맞교환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도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제 관심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기술주가 랠리를 펼치면서 1.78% 상승한 2만6908.39에 문을 닫았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이날 정책 연설에서 인공지능(AI), 청정 에너지 등 신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강조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리 장관은 “홍콩이 세계적인 AI 허브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2026년까지 AI 연구소 설립에 10억 홍콩달러(약 1775억원),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원 유치에 30억 홍콩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알리바바와 징둥, 메이투안은 4~5%대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두는 주식 리서치 회사인 아테네 리서치가 바이두에 대한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골드만삭스가 바이두의 AI 모델이 딥시크를 능가할 잠재력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주가가 15% 넘게 급등했다. 

한편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 중 한곳인 체리(치루이)자동차는 오는 25일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91억 홍콩달러(약 1조62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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