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8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생아 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유아·아동(키즈) 제품 시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유통업계도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유치와 전용 매장 확대로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6월 기준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출생아 증가율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증가세가 12개월째 유지되면서 키즈 상품군 소비 여력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키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본점 9층을 전면 개편해 ‘프리미엄 키즈관’을 열고 봉쁘앙·펜디키즈·몽클레르 앙팡 등 고급 아동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월에는 인천점에 경기 서부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키즈관 ‘킨더유니버스’를 선보였다. 오는 12월까지는 미국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미샤앤퍼프’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출산율 회복세에 발맞춰 지난달 전국 13개 점포에서 ‘베이비페어’를 열었다. 행사에는 유모차와 발육용품, 의류 등 5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아동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늘었고 프리미엄 아동 장르는 1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8월 아동 상품 매출이 약 15% 늘어나는 등 백화점 업계 전반에 성장세가 이어졌다.
온라인 플랫폼도 키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키즈 편집숍 ‘이구키즈 성수’를 열었다. 29CM는 영유아 자녀를 둔 2539세대 여성 고객층 수요를 겨냥해 0세부터 7세까지 아동복 브랜드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929% 급증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상반기 키즈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생아용 ‘베이비’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실내복·원피스 등 의류는 890%, 신발 1700%, 액세서리 3350%, 키즈용품 3220%씩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윤석 W컨셉 카테고리 디벨롭먼트팀장은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20~30대 핵심 고객층 수요가 높아지며 키즈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조5390억원으로 2020년 대비 38%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출생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키즈 시장이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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