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의 챗GPT 국내 이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가 급증하며 유럽과 북미 지역의 다운로드 수를 앞질렀다.
1일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세계 생성형AI 앱 다운로드 수가 17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반기 대비 67%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23년 상반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AI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지역은 아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생성형 AI앱 다운로드는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의 51%, 북미의 39% 성장을 넘어섰다.

특히 챗GPT는 중국 본토를 제외한 모든 주요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생성형 AI 앱 수익의 63%는 챗GPT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챗GPT는 9억 40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구글 제미나이가 2억건, 딥시크가 1억270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두바오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됐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 중화권에서는 딥시크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지역에서는 제미나이가 챗GPT의 뒤를 이어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북미에서는 챗GPT와 제미나이, 딥시크 순이었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는 챗GPT에 이은 2위 자리를 놓고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는 제미나이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딥시크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챗GPT와 제미나이의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것으로 '이미지 생성 검색 수요'를 꼽았다. 올해 2분기 미국 iOS 앱스토어의 '인공지능 이미지' 검색 순위에서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분기 말에는 두 앱 모두 'AI 이미지 생성기'가 검색어 순위 15위권 안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이미지 관련 검색에서 경쟁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앱이 검색 엔진과 사용 패턴이 점차 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챗GPT 사용자의 평균 세션 수는 7.8회로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또한 상위 검색 엔진 평균과 챗GPT 간 사용자당 평균 일일 사용 시간을 비교했을 때 각각 18.2분과 16분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챗GPT가 소비자에게 점점 더 핵심적인 정보 탐색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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