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인 리청강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차관 격)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및 무역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담이 이루어진다면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미·중 무역 협상으로, 관세 휴전 중에 있는 양국이 협상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리 부부장은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하고, 미국 재계 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 부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및 보잉 항공기 구입을 제안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 중인 펜타닐 관련 관세 20%를 철회할 것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은 최근 주요 수입처를 브라질로 돌리면서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만족할 만한 펜타닐 밀수 제재 대책을 제안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인 리 부부장의 방미로 양국 간 협상에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270여개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미·중비즈니스협의회의 션 스타인 회장은 "양측이 무역, 수출 통제를 넘어 전반적인 무역 문제에 대한 주요 문제들과 관련해 진전을 이룰 기회들이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미·중 양국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고 이달 12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휴전 기간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양국 사이에는 희토류 및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싼 잡음이 여전한 상태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및 희토류 자석 공급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200% 정도의 관세를 매겨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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