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면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실업률과 다른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은 우리가 정책 기조 변화를 고려할 때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우리의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보다 둔화했지만 고용과 물가라는 위험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와 고용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인상과 이민 제한 정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5∼7월의 일자리 증가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았지만 7월 실업률은 소폭 상승한 4.2%로 역사적으로 낮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그는 "물가 상승에 미치는 관세의 영향은 단기적, 일회성일 수도 있고,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민 제한 정책과 경기 둔화에 따른 구직 활동 감소로 노동 공급과 수요가 모두 둔화되는 이상한 종류의 균형(curious kind of balance) 상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은 정해진 궤도에 있는 게 아니며, FOMC 위원들은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에 대한 데이터를 평가하고 그 함의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6.24포인트(1.89%) 오른 4만5631.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6.74포인트(1.52%) 오른 646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6.22포인트(1.88%) 오른 2만1496.54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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