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육·여가 장관 인청서 충돌하나...李정부 분수령

  • 최교진·원민경, 각각 전교조·민변 이력 '공방 불씨'

왼쪽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오른쪽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TV 캡처
(왼쪽)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오른쪽)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TV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다시 지명하면서 여야가 또 인사청문회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자들이라며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최대한 후보자별로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적 열세에 당 내홍까지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인사 저지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교육·여가부 장관 등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르면 이달 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여가부는 직전 이진숙·강선우 후보자의 낙마 사례가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집중 검증 공세가 예상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교육감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인사가 각계 현장 경험을 중시한 결과라며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당 지도부 한 의원은 아주경제와 만나 "최 후보자는 현장 교사 출신으로 '참교육자'이고 성적 경쟁을 지양하는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에서) 그가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이라며 공격하는 건 '프레임 공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자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과 국회 성평등자문위원 등을 거친 법조인"이라며 "양성평등 지향하는 대통령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여성단체에서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최 후보자와 원 후보자의 전교조·민변 이력을 고리로 이념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직전 후보자들이 낙마한 전례를 의식해 ‘송곳 검증’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의석 수 열세에다 새 지도부 출범으로 불거진 계파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세 수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원 후보자를 두고 뚜렷한 공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원 후보자 인선을 환영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 후보자는) 오랫동안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헌신적인 법률가"라며 "무고 사건에 대한 대안도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청문회 국면도 민주당의 방어 속에 무난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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