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평균 판매가격이 나란히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 방어를 위해 중가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1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의 상반기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대비 약 4% 떨어졌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2.5%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3.8% 감소에 이어 이어진 하락세다.
이 같은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19년째 유지했지만, 2020년 21.9%에서 지난해 17.6%까지 떨어졌다. 2020년 2위였던 LG전자는 현재 4위로 밀려났다.
점유율 방어를 위한 국내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과 중가 제품 확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가 TV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하 OLED TV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9%에서 올해 1분기 56%로 1년 새 17%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도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중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니 LED를 적용한 네오 QLED 8K·4K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크리스털 UHD와 QLED 시리즈를 확대했다. LG전자는 OLED TV와 함께 미니 LED 기반 QNED TV를 내세워 프리미엄·중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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