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8/11/20250811170041494791.png)
국내 통신 3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하반기 대규모 정보보호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과징금까지 더해져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며, KT와 LG유플러스도 수년간 조 단위 보안 투자를 예고했다. 업계는 인공지능(AI) 매출이 이 같은 비용 압박을 상쇄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통신 3사의 평균 영업비용(연결 기준)은 전 분기 대비 2.8%, 별도 기준으로는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영업비용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SKT로 전 분기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 유심 교체,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연결 기준(전년 대비 6.0%, 전 분기 대비 4.9%)으로는 KT의 비용 증가폭이 가장 컸다. 상품 구입비가 전년 대비 23.1%, 전 분기 대비 46.8% 증가했다.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NCP)의 부동산 분양이 ‘후분양’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공사비와 토지비 등이 이번 분기 상품 구입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SKT 유심칩 해킹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LG유플러스는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9.3%,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별도 기준(LG헬로비전 제외)으로 보면 전년 대비 7.9%, 전 분기 대비 0.4% 늘었다.
고객 유치를 위한 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은 총 1조9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KT는 장려금 확대 영향으로 6558억원(6.0%↑)을 집행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무선 가입자수는 104만6000명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5401억원(3.5%↑)을 쓰고 가입자가 84만2000명 늘었다. SKT는 신규 영업 중단에도 고객 방어를 위해 7250억원(1.3%↑)을 투입했다.

통신업계는 하반기 정보보호 투자로 인해 비용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는 향후 5년간 S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7000억원, 5000억원, KT는 1조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는 관계자는 "하반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라면서 "정보보호 투자 외에도 SKT는 과징금, AI 투자 비용 등이 있어 더 큰 폭의 비용 투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 감사 패키지에 따른 요금 할인과 멤버십 혜택은 3~4분기에 반영된다”며 “가입자 감소와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이 주요 재무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용 상쇄는 AI 매출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3사는 AI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약 1000억원대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별도 AI 매출을 밝힌 SKT는 AI 사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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