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호재 타고 부산·울산 부동산 시장 꿈틀···일부선 신고가도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5 사진연합뉴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5 [사진=연합뉴스]

오랜 침체에 빠졌던 부산, 울산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신고가가 나오며 오랜 바닥다지기 기간을 끝내고 반등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제조업 관세 불확실성 해소 등 호재에 힘입어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아이파크 전용면적 157㎡는 지난달 9일 20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4월 거래된 직전 신고가 19억3000만원보다 9000만원이 올랐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일 14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대에서 18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나왔던 202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부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6월 3315건으로 5월 3091건에 비해 늘었다. 7월 거래량은 2570건으로 주춤했지만, 해운대구·수영구 등 중심지에서 신고가가 나오며 반등세는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 미에 따르면 7월 부산의 아파트 반등 실거래는 486건으로 서울·경기도를 제외한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해운대구가 88건으로 반등세를 이끌었다.

해수부가 이전 의사를 밝힌 동구 북항 일대도 최근 부동산 매수 문의가 늘었다. 해수부가 임시청사를 선정하고 해운기업 이전 및 해사전문법원·동남투자은행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부산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수부 이전과 북항 일대 항만 재개발이 겹쳐 부산 북항이 위치한 동구에서 급매가 다 빠질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추진력이 다 빠진 세종보다 낫다는 판단에 타지역 투자자들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 부동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해 4주 연속 상승세다. 정부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카드로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투자 계획을 내세우면서 전통 제조업 도시인 울산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남구에서 7월 울산의 반등 실거래 215건 중 80건이 나오면서 회복세를 이끌었다. 울산 남구 대공원호반베르디움3차 전용 59㎡는 지난 6월 30일 3억48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단지는 지난해까지 2억원 후반에서 3억원 초반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반, 반년 만에 3억원 중반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울산 남구 강변센트럴하이츠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세웠다. 이 면적대는 2021년 6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후로 4년 동안 신고가 거래가 없었다.

다만 일부 중심지에서만 신고가 현상이 나오며 부산·울산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이 대출 규제에서 제외되면서 원정 갭투자 수요가 보이고, 공기업 지방 이전으로 수도권의 주택 수요가 남하하는 효과가 일부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다. 핵심 수요층인 젊은 인구 유출에 시장 체질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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