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러 캄차카반도서 '규모 8.8' 강진, 태평양 전역 뒤흔들었다…동일본대지진 이후 최대

  •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3∼4m 높이의 쓰나미 관측

  • 日 200만명 이상 대피령

  • 하와이, 필리핀, 중국, 대만 등에 쓰니마 경보·주의보 발령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구물리학 서비스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쓰나미가 강타한 뒤의 러시아 쿠릴열도 파라무시르섬 세베로쿠릴스크 해안 지역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구물리학 서비스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쓰나미가 강타한 뒤의 러시아 쿠릴열도 파라무시르섬 세베로쿠릴스크 해안 지역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30일 발생한 강진이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과 미국, 뉴질랜드, 칠레까지 태평양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규모 9.0)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된 가운데 최대 5m에 달하는 쓰나미가 나타나며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으로, 진원 깊이는 20㎞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이후에도 강한 여진이 잇따랐다. 오전 11시 48분에는 남남동쪽 99㎞ 해역에서 규모 7.0의 여진이 발생했고, 낮 12시 전후로도 규모 6.5의 지진이 두 차례 기록됐다. 

지진 여파로 사할린 일부 지역에는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쓰나미로 인해 쿠릴열도 세베로쿠릴스크 항구 도시가 침수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쿠릴열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지질당국은 이번 지진이 1952년 캄차카에서 발생한 규모 9.0 지진 이후 73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또한 AP통신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 지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강진으로 일본, 미국, 멕시코, 칠레 등 태평양 전역에서 쓰나미 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일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 2010년 칠레 지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발생 지진에 따른 쓰나미 경보가 떨어졌다. 아울러 해안 지역에 위치한 21개 현의 200만명 이상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은 모든 근로자들의 작업을 중단하고 오염수 방출 작업도 중단했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가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닥칠 수 있고, 이후 파도가 처음 파도보다 더 클 수 있다"며 "최소한 하루 동안 쓰나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해안을 비롯해 알래스카,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경보가 발령됐다. 하와이 당국은 일부 지역에 '파괴적인 쓰나미'가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대피령을 내렸고, 호놀룰루 재난관리국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고지대나 최소 4층 이상 건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과 대만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이날 오전 해일 '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상하이·저우산 등 동부 연안과 대만 북부·동부에 재해성 영향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상당국은 오후 1시 18분부터 1m 안팎의 쓰나미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캄차카반도는 지각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전날과 지난 27일에도 뉴질랜드 남남서쪽 해역에서 각각 규모 6.9,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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