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죄니 강남 3구 경매 낙찰률 한달 새 81%→31% '뚝'

  • 서울 경매 시장, 대출 규제 후 전반적인 지표 하락세

  • 강남3구, 경매 낙찰 감소 속에도 낙찰가율은 108%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범위를 6억원까지 제한한 6·27 대책 여파로 서울 경매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규제 전과 비교해 낙찰률과 낙찰가율, 응찰자 수 등 각종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처럼 경매시장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총 238건으로, 이 가운데 102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 4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률인 46.5%와 비교해 한 달 만에 3.6%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 2월(42%) 이후 가장 낮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대출 규제 후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지난 6월만 해도 낙찰가율 98.5%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96.5%로 2%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달 9.2명에서 이달에는 7.7명으로 줄어들었다.

한 달 새 경매시장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은 수도권 주택 경매를 위해 필요한 경락 자금 역시 6·27 대출 규제 영향권에 들면서 전체 경매시장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규제 전까지 고가 낙찰이 이뤄지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대출 규제 칼날을 비켜가진 못했다. 이달 강남 3구에서는 아파트 35건이 경매로 넘어갔지만 11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서울 평균을 크게 밑도는 31.4%에 불과했다. 지난달 강남 3구 낙찰률이 81.2%(32건 중 26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 폭이다. 

다만 이달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8%를 기록해 낙찰 거래 건수 감소 속에서도 낙찰가는 실거래가에 근접한 가격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권 경매시장에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 등 투자 가치가 확실한 매물에만 수요가 몰리고 우량 매물 낙찰가는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달 15일 낙찰된 강남구 ‘개포현대’ 전용 82㎡ 매물은 감정가 대비 116% 수준인 23억2330만여 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는 호가 수준에서 시세보다 높게 낙찰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최근엔 호가보다 높게 낙찰되는 사례는 많지 않고 실거래가 수준에서는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강남 3구 등 수도권 상급지는 최근 낙찰가율이 규제 직후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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