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도 구미시가 경북도 1위…효자 산업으로 급부상

  • 조직 개편, 농업분야 역대 최고 예산 1865억원 편성

  • 기술보급, 가공산업 육성으로 농업 부가가치 창출…국내・외 판로 확보로 농가 경쟁력 강화

지난 2월 28일에 개최된 한우와 우리밀을 담다 행사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우리밀로 만든 상품을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지난 2월 28일에 개최된 '한우와 우리밀을 담다' 행사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우리밀로 만든 상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반도체, 소부장산업, 방산의 도시, 경북 구미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및 가공품도 탁월하고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그 지평을 국내를 넘어 세계로 넓히고 있다.

구미시는 시에서 농식품 수출 실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경북도 내 1위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과거와 비교하면 2024년  농식품 수출액은 9400만 달러로 2023년(6390만 달러)에 대비해  47% 증가한 괄목한 성장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가공식품 수출이 전체 실적의 73%를 차지하며 구미가 K-Food의 중심지로 주목 받고 있다. 주 수출품은 △라면(5174만 달러) △소스류(883만 달러) △냉동김밥(808만 달러) 순이다.
 
이 같은 성과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행정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 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전체 예산 중 농업예산은 9.98%(1865억원)를 편성해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의 뒷받침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고소득작물 전환으로 농가 소득 증대
구미시는 기술 보급을 통해 아열대 작물인 만감류(천혜향, 레드향 등) 재배에 성공해, 현재 지역 5개 농가(약 1.69ha)에서 연간 9톤(천혜향 4톤, 레드향 5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9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열대농업 활성화를 지원 중이다.

또한 고대 중국 황실에 진상 되던 귀한 과일인 ‘하미과멜론’은 2024년 시험 재배에서 맛과 품질을 검증 받았으며, 현재 예산 5억원으로 25개 농가(약 8ha)에서 본격 재배에 들어갔다.
 
밀·콩 이모작 중심의 밀 밸리 특구 조성을 통해 벼재배 대비 1.9배 높은 농가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북 최초 밀 제분공장’을 구축해 토종 밀가루를 생산하고 지역 고유브랜드 ‘구미밀가리’를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55톤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는 지역 제과・제빵 업체 13개 소와 협력해 생산-가공-유통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구미시에서 생산된 우리밀로 만든 구미 밀가리 사진구미시
구미시에서 생산된 우리밀로 만든 '구미 밀가리'. [사진=구미시]
 
가공식품 산업 육성으로 농업의 가치사슬 확장
농산물 생산과 판매를 넘어 농업에 부가가치를 입히기 위해 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월 개강한 농업대학에서는 농식품가공과정을 개설했으며, 농업인 40명을 대상으로 가공기술분야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9일 선산읍 일원에 농산물가공기술센터를 개소해 가공기술의 확산과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건·습식 가공실과 포장실, 68종 100대의 농산물 가공 기계를 갖췄으며, 농가 단독으로는 마련하기 어려운 고가 장비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제품 단계에서 상품화까지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전 생산 과정을 지원하며, 농업인의 소득 다변화 기반을 마련했다.
농산물 판로 확보로 농가 경쟁력 강화
2023년 4월에 임시 개장한 구미시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 2년 2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역 농가가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유통망은 평균 유통 수수료를 최대 10%까지 절감하며 농민 소득 증대와 소비자 가격 안정 화를 동시에 이뤄냈다. 현재 439개 농가가 농산물을 공급 중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로컬유통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된 '구미 로컬푸드페스타'는 첫 회 임에도 불구, 약 2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에 구미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구매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도 오는 10월 1, 2일 양일 간 서울시청 광장에서 ‘구미밀가리’, ‘구미한우’, ‘G-푸드’ 등 구미 대표 농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산물가공식품센터 개소식을 맞아 김장호구미시장맨 앞이 공장 내부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구미시
농산물가공식품센터 개소식을 맞아 김장호 구미시장(맨 앞)이 공장 내부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구미시]
 
농식품기업협의체 'G-Food' 협력으로 해외 수출 확장
식품제조・가공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 63곳은 지난해 1월 농식품기업협의체 'G-Food'를 결성했다. 상호 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해 온 결과, 지난해 4월 협의체에 소속된 4개 기업이 사이판, 괌 등지로 총 10억원 상당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시는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수출농식품 안전성 제고 지원(2억4600만원) △무역 사절단 파견(1억5000만원) △수출농식품 브랜드 경쟁력 제고 지원(1600만원) △푸드테크 스마트제조기반구축사업(사업비 58억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위해 미국·캐나다, 괌 무역 사절단 파견도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구미시는 G-Food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가 보유한 농업과 전자산업의 강점을 활용해 원물 생산부터 가공까지 농식품 분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28년 개소 예정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지역 농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미래 구미 식품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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