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코앞…원화 강세에도 '美관세 불확실성' 여전

  • 환율, 4거래일 연속 장중 1390원대 흐름

  • 美관세 유예 만료 다가오는데 불확실성↑

  • 일시적으로 1400원대 재돌파 가능성도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내려왔지만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 시점까지 환율 변동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88.2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0.9원 내린 1392.1원에 출발해, 줄곧 1390원 초반대에 머물다가 장 마감을 14분 앞두고 1380원대로 하락했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7월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거듭 발언하면서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지난 5월 약 5개월 만에 130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30일 장중에는 1347.1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자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다. 특히 이달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장중 1390원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에는 예상치보다 높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장중 1396.5원까지 치솟았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에만 2.6%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1.41%) △영국 파운드(-2.39%) △스위스 프랑(-0.99%) △스웨덴 크로나(-2.15%) △캐나다 달러(-0.87%)는 원화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원화보다 더 하락한 통화는 일본 엔(-3.19%) 정도다.

이달 원화 약세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EU 등에 최소 15% 이상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 관세 유예 만료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며 원화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주요국 통화 중 절상폭이 컸던 만큼 최근 달러 강세 전환과 맞물려 원화 강세도 한 풀 꺾였다"며 "아무래도 한국은 수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세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안착이 아닌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8월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지만 모든 시발점은 관세 협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 관세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관세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원화 환율이 1400원에 안착할지, 되돌림세를 보일지 갈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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