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요 무역 대상국에 발송한 ‘관세 서한’이 실질적인 무역협정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면서도 향후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의 EU와의 무역 협상 관련 질의에 “서한이 협정이다. 협정은 이미 이뤄졌다. 더 이상 협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들(EU)은 다른 종류의 협정을 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항상 대화에 열려 있다. EU를 포함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그들(EU)은 (협상하러 미국에) 올 것이다. 그들은 대화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한국, 일본을 포함해 25개 주요 교역국에 관세가 적힌 서한을 보냈다. 애초 상호관세 발효 시한은 7월 9일이었으나 이를 8월 1일까지 연장해 협상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 시한이 남아 있는 만큼 각국과의 막판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상대국의 양보를 유도하려는 협상 전략으로 미국이 만족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서한에 명시된 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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