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롯데칠성음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10/20250710120636706178.jpg)
롯데칠성음료가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을 저도주·저당 트렌드에 맞춰 전면 리뉴얼한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감미료를 교체해 부드러움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이르면 이달 중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춘 재단장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이후 약 4년 만의 변화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도수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칠성은 쌀 증류주를 블렌딩하고,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단맛은 줄이고 쓴맛을 덜어내며 부드러운 목 넘김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의 또 다른 소주 브랜드인 '새로'와 동일하게 제로 슈거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바뀐 라벨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고, 출고가도 변동이 없다.
출시 초기 20도였던 처음처럼은 2006년 출시 이후 꾸준히 도수를 낮춰왔다. 2007년 19.5도, 2012년 19도, 2014년 17.5도, 2018년 17도, 2019년 16.9도, 2021년 16.5도를 거쳐 이번에 16도까지 낮췄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주요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역시 도수 16도를 택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 간 도수가 나란히 16도에 맞춰지면서 저도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주류 시장 전반에 나타나는 '덜 취하고, 더 가볍게 마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2023년 84만4000㎘에서 지난해엔 81만6000㎘로 1년 사이 3.4% 감소했다. 반면 하이볼 등 저도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고, 소비자들도 도수보다는 맛과 컨디션을 고려한 음주를 선호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06년 출시 이후 '부드러운 소주'로 자리 잡은 처음처럼의 특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리뉴얼을 결정했다"며 "도수 조정과 함께 부드러움을 강조한 마케팅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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