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상장 첫날 부진, 2%대 상승에 그쳐…성장 가능성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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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5-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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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맥주]


제주맥주가 코스닥 상장 첫 날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테슬라 특례 상장 기업 중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무색하게 주가는 장 중반까지 20%대의 상승률을 보이다 개인의 매도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며 상승률은 2%대로 축소됐다.

26일 상장 첫날인 제주맥주는 시초가(4780원) 대비 2.51%(120원) 상승한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모가(3200원) 대비로는 53.12%(1700원) 높다.

이날 제주맥주는 오후까지 6만원에 육박한 5만원 상단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오후 2시 40분경부터 시작된 대규모 매도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줄여가며 주가는 4만원 후반까지 밀렸다.

높은 인기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만큼 고점에 대규모 매도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한 물량이 32.16%에 달한 점도 매도물량의 급격한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테슬라 기업 중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제주맥주는 지난 13~14일 진행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1748.25대 1의 경쟁률로 새로운 기록을 쓴 바 있다. 앞서 지난 10~11일 진행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도 1447개 기관이 참여해 1356.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는 환매청구권(풋백 옵션) 행사가 가능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는 주가가 상장 3개월 내 공모가보다 10% 이상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팔 수 있다. 투자자들이 환매청구권을 행사하면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이를 사들여야 한다. 즉 큰 부담 없이 투자에 나선 기관 투자자들이 즉각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즉시 유통가능한 물량 비중이 커 상장 직후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다”면서 “기관들이 대규모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된 수제 맥주 제조·판매 회사다.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최초 수준의 양조 설비를 도입해 고급 수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의 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나무 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영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장의 이익추이 보다는 성장가능성에 시장은 더 주목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편의점 채널을 기반으로 한 수제맥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국내 및 해외 시장의 신규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의 빠른 증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속적인 주류 규제 개선과 적극적 대응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제품 다변화와 글로벌 확장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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