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 넉넉히 가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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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5-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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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조사 결과, 외산차 증가로 자동차 수리비 급증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프로젝트 마감일을 앞두고 야근이 계속 이어졌다. 여느 날과 같이 늦게까지 업무를 하고 퇴근을 하던 중, 피곤함이 몰려 깜빡 졸음운전을 하여 3중추돌 사고를 내고 말았다.

사고를 입은 앞의 차량 2대가 모두 고가의 수입 차량이었는데, 얼마 후 A 씨는 보험사로부터 아찔한 소식을 들었다. 앞의 두 차량의 수리비용이 1억2000만원이 발생하였는데 A 씨의 보험은 1억까지만 배상이 가능하도록 가입되어 있어 초과한 2000만원을 본인이 납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료=삼성화재]


최근 외산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비 수가와 부품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낮은 대물배상 한도로도 보험처리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한도 초과로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상황들도 종종 발생하면서, 대물배상 한도를 여유있게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8일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20년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 계약을 분석한 결과, 대물배상 한도를 5억 이상 가입한 고객이 전체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산차를 보유한 고객들의 경우 최고 한도인 10억으로 가입한 경우가 국산차 보유 고객에 비해 5.6% 높은 45.8%로 나타났다.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 이상 가입한 경우가 가장 많은 이유는 외산차 비중이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에 따르면 자사 가입 차량 중 차량가액 5000만원이상 1억원 이하의 고가 차량은 지난해 8만8000여대로 2017년 대비 66.5% 증가했고, 1억원이상 초고가차량도 같은 기간 86.3%나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으로 가입한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절반 이상이, 40대도 40% 이상이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으로 가입했다.

이 연령대는 본인이 교통사고로 다치는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담보 역시 자기신체사고 특약에 비해 한도가 더 높은 자동차상해를 가입한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10명 중 6명 가량이 자동차 상해 특약 가입을 선택했다.

앞선 두 담보의 가입 현황을 살펴봤을 때 30~40대 고객들이 자동차보험 가입 시 사고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관계자는 "자동차상해를 가입하고 대물배상액 한도를 늘린다고 해도 보험료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며 "꼭 필요한 순간 혹시 모를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입하는 보험인 만큼,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여유 있게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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