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투성이' 테슬라 무너진다"…전기차 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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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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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폭스바겐 생산량, 테슬라 앞지른다"

  • '공매도 강자' 랜스다운 "테슬라 급락한다"

[사진=AP·연합뉴스]


전기자동차(EV)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며 ‘왕좌’ 자리를 차지했던 테슬라가 물러나고, 독일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새로운 ‘왕’으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스위스 금융기업이자 세계적인 투자은행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추월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UBS는 폭스바겐이 오는 2025년에 2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은 230만대로 추산했다. 이어 도요타(150만대), 현대자동차·닛산(각각 100만대), 제너럴모터스(GM, 80만대)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로, 완성차 업계의 ‘거인기업’으로 불린다.

UBS는 향후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업체는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과 대량생산 능력을 갖춘 만큼, 4년 뒤 전기차 시장의 왕좌 자리는 테슬라가 아닌 폭스바겐이 차지하게 되리라 예측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100만대로 잡고, 2025년까지 테슬라를 물리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부문에 420억 달러(약 47조439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8곳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10년 이내에 총 7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향후 5년 동안 6500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고용해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해 SAP 다음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이 23만1600대로, 테슬라 판매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대비 214% 폭증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2022년까지 소형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세단까지 거의 모든 차종에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의 목표 주가를 현재 수준보다 50% 급등한 300유로(약 358달러)로 잡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CNN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폴크스바겐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테슬라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폭스바겐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생산량 측면에서 테슬라를 앞설 수는 있어도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테슬라의 기술이 여전히 월등해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미래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럽의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이자 공매도 강자로 꼽히는 영국 랜스다운 파트너스(Lansdowne Partners)의 퍼 레칸더(Per Lekander) 펀드 매니저는 테슬라의 주가에는 버블(거품)이 가득하다고 지적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손을 들었다.

레칸더 매니저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최근 뉴욕 주식시장을 압박한 국채금리 인상을 제시했다.

그는 CNBC ‘스쿼크 박스 유럽(Squawk Box Europe)’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에)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회사는 부족하고, 거품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BC는 레칸더 매니저가 테슬라의 주식 하락으로 이익을 본다는 의미가 내포됐다며, 그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지난 1월까지 1년 동안 800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지난달 6000억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식은 전일 대비 31.06달러(4.39%) 폭락한 676.88달러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6497억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날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형태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판매한다고 했다가 이를 돌연 취소해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 CEO는 전날 트위터에 “NFT에 대한 노래를 NFT 형태로 팔고 있다”면서 2분 20초짜리 동영상을 온라인 마켓인 ‘밸류어블스(v.cent.co)’에 경매로 올렸고, 이후 100만 달러 이상의 응찰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돌연 트위터에 “이걸 파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며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 그림, 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NFT 디지털 자산을 향한 투자 열풍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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