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DX, 코로나 전부터 시동…SW투자·R&D비중 3년간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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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2-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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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2019년 SW융합실태조사'

  • DX 추진 최대목적 '비용절감'…서비스 개선·협업도

  • SW신기술, 제조는 'IoT', 서비스는 '빅데이터'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관련 투자 움직임은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국내 서비스 업종에 한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DX 관련 투자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현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배포하고 있는 '2019년 SW융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업종 기업의 경우 최근 3년간 DX 관련 투자 핵심인 소프트웨어(SW) 투자·SW연구개발이 전체 IT투자를 늘려 온 경향을 보인다. 이 보고서는 국내 주요 산업인 제조업·서비스업 기업들의 DX 전략에 초점을 맞춰 SW기술 수요 및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분석한 최초의 국가승인통계 조사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통신, 전기·전자, 자동차, 의료기기, 조선, 국방·항공, 기계로봇, 철강·석유화학, 에너지·환경, 건설, 섬유제조, 금융, 통신·미디어, 헬스케어, 유통·물류, 정보통신(SW제외),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예술·스포츠·여가 등 국내 18개 제조·서비스 업종의 12만941개 기업을 모집단으로 설정하고, 이가운데 3796개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한 통계 조사 결과를 담았다.
 
2019년 SW투자·SW연구개발비, 서비스는 증가세·제조는 하락세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전체 조사 대상인 국내 제조·서비스업 기업들의 2019년 IT투자액 대비 SW투자액 비중은 32.8%다. 이는 31.8%를 기록한 2017년부터 상승 추세다. 상승세를 이끈 분야는 서비스업종으로 38.5%(2017년), 42.2%(2018년), 43.7%(2019년)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종은 26.5%, 26.1%, 25.8%로 정체 내지 하락세를 이어 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2019년 SW연구개발비 비중은 15.2%로 전년도(2018년)와 같았다. 제조업의 경우 2017~2019년 3년간 15.3%, 15.3%, 15.0%로 역시 정체·하락세였는데, 같은 기간 서비스업의 경우 15.3%, 15.1%, 16.3%로 2019년 한 해만 1.2%p 상승했다. 서비스업종에선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DX 전환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이 많지 않았다. 활동 유형별로 보면 기업들이 데이터를 아예 수집하지 않는 비중이 연구개발·설계(82.2%), 생산·공정(72.8%), 제품사용이력·관제(72.8%), 마케팅·유통(51.5%), AS 등 고객서비스(47.8%) 순으로 컸다. 반대로 수집·정제·분석·활용까지 하는 경우는 AS 등 고객서비스(7.8%), 마케팅·유통(6.1%), 연구개발·설계(5.2%), 제품사용이력·관제(4.3%), 생산·공정(4.2%) 순으로 많았다.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데이터 분석 업무와 역량을 내재화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자체 분석역량과 아웃소싱이 없는 비중이 61.9%에 달했고, 분석을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17.6%였다. 분석 관련 기능(부서)별로 분산·활용하는 경우가 14.5%였고 이를 전사적으로 공유·활용까지 하는 경우는 3.4%였다. 전사 차원의 분석담당 조직과 인력을 둔 비중은 2.5%였다.
 

2017~2019년 서비스·제조업종 기업 IT투자 중 SW투자 비중과 추이.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DX 추진 우선순위 "공정·프로세스, 제품·고객데이터플랫폼 먼저"

작년 코로나19 사태 직전, 조사 대상 기업들은 작년과 올해(2020~2021년)에 우선 DX 추진에 나설 분야로 공정·프로세스혁신(43.8%), 제품·고객데이터플랫폼혁신(39.2%) 등을 꼽았다. 제품·서비스혁신(30.6%), 비즈니스모델혁신(17.1%)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당시 추진 중이라고 답한 분야별 비중은 제품·고객데이터플랫폼혁신(11.4%) 분야가 가장 컸다.

복수 응답 항목이었던 DX 추진목적 문항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비용절감(48.0%)을 선택해, 이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객경험·서비스개선(21.7%), 직원생산성·협업개선(12.7%), 생산최적화(12.3%), 서비스포트폴리오개선(10.7%), 매출확대(8.2%) 등이 뒤를 이었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3.8%)과 신제품·서비스개발(2.6%)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목적이 없다(2.7%)는 냉소적인 응답도 있었다.
 
SW신기술 중 IoT·클라우드·빅데이터 우선…자금부족·불확실성 호소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국내 기업들은 'SW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61.0%가 이런저런 유형의 SW신기술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제조업종 기업의 53.9%와 서비스업종 기업의 65.9%가 SW신기술을 도입했다. 기술 유형별로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실감형SW(VR·AR 등) 가운데 IoT(스마트센서 포함),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도입 비중이 컸다.

당시 기업들은 SW신기술 도입시 여러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복수응답 문항에서 '신기술 도입자금 부족(29.3%)', '투자대비성과 불확실성(24.5%)', '내부운용기술력 부족(18.6%)' 등을 호소·우려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다음으로 '보안 문제(5.3%)'와 '적합성 전문정보 부족(5.3%)', '상호보완 및 표준화 미비(3.0%)', '경영진의 관심 부족(1.7%)' 등이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애로사항이 없다(10.2%)'는 답변도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SW신기술 인력 구성…제조는 IoT, 서비스는 빅데이터 비중 커
 

2019년 서비스·제조업종 기업 SW신기술 분야 인력 현황과 비중.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국내 기업이 보유한 SW신기술 인력의 비중은 기 도입한 SW신기술 분야와 맞물려 있었다. 전체 SW신기술 인력 가운데 IoT 분야(40.2%)가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고, 빅데이터 분석(29.6%)과 클라우드서비스(19.8%) 분야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종에선 IoT 분야(53.9%) 비중이 가장 높고 빅데이터분석(14.0%), AI(13.6%), 클라우드(13.4%) 분야 비중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서비스업종에선 빅데이터 분석 분야(40.4%) 비중이 가장 높았고 IoT(30.8%), 클라우드서비스(24.1%) 순으로 큰 비중을 보였다.

당시 기업들은 직무전환 재교육 가운데 필요한 교과과정으로 '업무 관련 데이터분석 SW 사용법(73.1%)'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SW 기술 표준화에 대한 지식(16.6%)'과 'SW비전공자 대상 창의적 공학·설계 함양교육(5.8%)' 순으로 응답 비중이 많았다. 직무전환 추진 애로사항으로 '실무에 도움되는 교육과정 부족(53.2%)'이 많이 꼽혔고 이어서 '교육시간 할애로 업무 부담·생산 차질(28.2%)'과 '내부 교육담당 전문인력 부족(8.7%)'을 호소하는 비중이 컸다.
 
올해 국내기업 혁신 우선순위는?…사람→데이터→프로세스→기술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기업들의 DX를 위한 투자 의지는 한층 공고해졌다. 원격근무와 비대면 중심의 일상생활이 과거 오프라인 활동에 의존하던 비즈니스의 근간을 크게 흔들어놓은 결과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상반기 중 '2020년 SW융합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DX 분야 투자와 기업 활동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DX 투자 확대 움직임과 관련 성숙도 증가 현황을 시사하는 시장조사 기업·기관의 주요 조사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IT시장조사기업 IDC가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2019년말부터 2020년 7월까지 진행한 '아태지역 비즈니스 회복탄력성과 경제회복의 기반, 혁신문화의 배경'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들은 향후 12개월간 혁신문화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집중할 분야로 사람(33.6%), 데이터(27.3%), 프로세스(20.0%), 기술(19.1%)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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