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리스크 ON' 모드에…금 가격 1700달러대 하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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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1-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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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금값 하락세…이달 1800달러대로 하락

  • "완화적 통화정책 장기화 가능성 높아"…내년 상승 전환 전망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3.20달러(1.8%) 하락한 온스당 1804.6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17일(1808.30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150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국제 금 가격은 실질금리 하락 장기화 및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지난 8월 2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1900달러에서 가격대를 형성해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지난 6일 1950.3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후에는 하락세를 지속해 1800달러대로 떨어져 1700달러 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제 24일 장 중에는 금 가격이 1797.1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 가격이 장중 1700달러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금 가격 하락에는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화이자의 경우 다음 달 중순께 당국의 승인을 받은 이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하는 다음달 10일 이후 "곧장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약화하면서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내년에는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질금리의 의미있는 개선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성급한 유동성 축소나 금리 인상은 경기를 다시 수축 국면으로 빠뜨릴 위험이 있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할 경우에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더 장기화되고 안전자산 수요도 확대돼 금 가격이 견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향후 코로나19 관련 소식으로 원자재 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간 내 수급 펀더멘털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 가격의 경우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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